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9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 추정치(2.6%)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 위험에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 대부분 국가의 경제가 10년 전보다 더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경제가 30년 만에 가장 약한 5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최근 중동의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고 했다. 전쟁이 확대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정치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동안 강한 회복력을 보였던 미국 경제는 지난해 추정치(2.5%)보다 둔화한 1.6% 성장률을 예상했다. 소비에 따른 초과저축 축소, 높은 금리, 고용 둔화 등으로 소비·투자가 약화한 데 따른 결과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은 지난해 추정치(4.0%)보다 0.1%포인트 낮은 3.9%로 전망했다. 중국은 불확실성 증대와 심리 악화로 인한 소비 감소, 자산 부문 취약성 지속 등으로 성장률이 작년 추정치보다 0.7%포인트 낮은 4.5%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신용등급이 높은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에서는 합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근접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흥·개도국 중심으로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가 있다"며 "투자촉진,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