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I원년, '삼성룰' 만든다..."AI시대 보안은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일"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과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인식해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했다. 통합 플랫폼 '스마트싱스'에도 AI 솔루션을 적용해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초연결 시대에 적합한 삼성만의 보안 솔루션도 만든다. 한 부회장은 "AI와 초연결시대는 필연적으로 사생활 유출의 위험성을 안고갈 수밖에 없다"면서 "서비스가 개인화, 고도화될수록 사생활이 밖으로 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보안기술은 곧 생명을 지키는 기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삼성이 누구보다 앞서나갈 것이고, 중요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 개인의 지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를 'AI 원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스크린에 AI를 적극 도입해 TV가 집안의 IT기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연내 생성형 AI를 적용한 가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스마트싱스를 통한 S/W 업데이트를 400회 이상 실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AI 모델, 생성형 AI 등 다양한 AI 기능들을 중점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전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환경도 어려워...M&A는 계속 검토중"
한 부회장은 "올해도 경영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복합 경제 위기,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으나,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여러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악화로 M&A 환경이 나아진 게 없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한 부회장은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은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등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한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볼리, 뮤직 프레임 등 제품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에서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M&A와 벤처 투자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