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현대모비스, 바퀴 안 모터로 90도~360도 회전…특수車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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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서 180도, 크랩주행이 가능하거나 보행자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경고 메시지까지 던져줄 수 있는 기술이 공개됐다. 향후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목적기반차량(PBV)이나 공항 물류 운송차량 등 특수 차량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선보여 완성차와 부품 업계를 놀라게 했다. 

모비온이 글로벌 공시 무대에서 실제 시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비온은 '현대모비스'와 시작을 뜻하는 영어단어 '온(ON)'의 합성어다. 전동화 중심으로 모빌리티를 새롭게 정의하고 선도하겠다는 현대모비스의 의지가 담겨있다.앞바퀴는 시옷(ㅅ)자 모양으로, 뒷바퀴는 반대방향(V)으로 정렬하면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이 가능해진다. 

이는 e코너시스템의 기술의 구현 덕분이다. e코너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기술로 구성돼 있다. 가장 핵심 기술은 전기차의 구동력을 담당하는 인휠(In-Wheel)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랩장 상무는 “인휠은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한 개의 대형 구동모터 대신 총 4개의 소형모터를 바퀴 안에 넣은 기술로 각 바퀴가 독자적인 힘이 생기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인휠에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 기능까지 통합해 e코너시스템을 개발했다. 각 기능을 통합하는 고난도의 제어기술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e코너시스템 주행에 성공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모비션은 향후 복잡한 도로 주행에서 활용될 PBV 또는 물류 차량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 상무는 “e코너시스템은 기계 장치들의 물리적인 연결도 줄여 차량 설계에 유리하다”면서 “당장은 승용차 시장보단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중심으로 먼저 적용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시대 핵심 기술이 될 라이다도 선보였다. 좌우 헤드램프 위치에는 두 개의 근거리 라이다를, 전면 중앙에는 장거리 라이다를 장착했다. 근거리 라이다는 크랩주행이나 대각선 주행 등에 활용된다.  

현대모비스는 익스테리어 라이팅이라고 이름 붙인 램프와 디스플레이 기능도 대거 도입했다. 전면 범퍼 위치에 장착한 LED로 안전과 디자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근거리 라이다가 보행자를 인지하고 전면 범퍼에 건너는 방향을 보여준다. 뒷범퍼에도 보행자가 왼쪽이나 오른쪽 방향으로 건너고 있으니 해당 방향으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추월하지 말라고 알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노면 조사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e코너시스템 적용으로 평행주행이 가능해져 주행방향을 추가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모비온 주변 360도 바닥에 진행방향을 투영하거나 보행자를 발견하면 횡단보도 줄무늬도 생성할 수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움직임의 재정의(Redefining Movement)’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미고 모비온을 탑승할 수 있는 퍼블릭존과 고객사를 초청해 핵심기술을 알리는 프라이빗존으로 구분했다. 
 
모비온 사진현대모비스
모비온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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