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2024년 아시아 국제기획전과 중국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중국 미술관과의 공동주최전 등을 통해 적극적인 국제 교류에 나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9일 서울 종로구 서울관에서 2024∼2026년 중기 운영 방향과 2024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아라마이아니, 아츠코 타나카, 인 시우전, 파시타 아바드, 홍이현숙 등 작가 50여 명이 참여한다. 이질성으로서의 몸, 저항 공간으로서의 신체, 신체와 기술, 여성과 공동체 등의 소주제로 진행된다.
‘한(韓)·중(中) 근현대 회화전’은 오는 11월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중국미술관 소장 수묵채색화를 주축으로 한 근현대 회화 대표작들을 한 자리 조망한다. 작가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다.
특히, 동아시아 미술의 근간인 수묵채색화가 근대 이후 사회, 역사적인 변화와 더불어 각자 어떻게 다르게 전개됐는지를 미술사적으로 추적한다.
동아시아 내 문화와 정서의 차이에서 오는 미감과 개성을 확인하고 관련한 전시 연계 워크숍과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서울관에서는 이강소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며,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오는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성희 관장은 2026년까지 3년의 중기계획도 발표했다. 미술관의 국제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미술작품 소장품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만1500여점 중 해외 작가 작품은 8.5% 수준인 990여점이다. 미술관은 김성희 관장 임기 내에 이를 9%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매년 단계적으로 사업비를 늘려 소장품 구입 예산의 최대 20%까지 해외 미술품에 사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2024년 미술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은 47억원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담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 기반 한국 근현대미술 리(Re)-프로젝트’도추진한다. 이를 통해 원로·작고 작가와 한국 미술의 세부 장르를 심층 연구할 계획이다.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는 흐름을 고려해 해외 학자와 큐레이터의 한국미술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MMCA 리서치 펠로우십’(MMCA Research Fellowship)도 계획했다. 석학급 해외 학자가 국내에 일정 기간 머물며 한국 미술에 접근하도록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관장은 “미술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시·수집·교육을 더욱 굳건히 구축하는게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준 높은 소장품을 구축하고 이를 해석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