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주택사업자들의 미분양 우려가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다.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과 대출규제, 분양가 상승 등으로 향후 분양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분위기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미분양물량전망지수가 전월보다 20.2p 상승한 115.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5월(1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4p 상승했지만 69.9로, 지난해 8월 이후 다섯달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은 8.0p(90.5→82.5) 하락하며 작년 8월(118.9) 이후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천은 11.2p(73.3→62.1) 하락하며 세달째 기준선 100 이하를 기록했다. 경기는 3.9p(71.8→75.7) 상승했지만 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지방은 대부분 지역이 상승했지만 모든 전망치가 기준선 이하인 60~70선으로 나타났다. 지방 분양 전망치가 상승한 것도 그간 수도권에 비해 크게 떨어졌던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주산연은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분양 경쟁률이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 대도시 중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지 않은 단지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3.8p 상승한 110으로 작년 10월(108.6) 이후 가장 높았다. 원자잿값 상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이 겹치며 국토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계속 오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분양가 오름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