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시중은행 금리 급상승 등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지난달보다 전국 평균 6.4포인트(p) 하락한 83.8로 전망된다고 12일 밝혔다.
지역별 하락폭과 10월 전망치는 △충남 -28.7p(56.3) △전북 -21.4p(64.3) △강원 -19.0p(66.7) △충북 -16.5p(69.2) △대전 -10.5p(89.5) △광주 -10.0p(90.0) △경남 -8.3p(66.7) △전남 -6.9p(81.3) △울산 -6.7p(80.0) △제주 -1.5p(63.2)로 나타났다.
반면 그간 누적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분양전망에 긍정적 전망이 나타난 지역도 있다. 인천은 지난달 93.5에서 이달 13.6으로 10.1p 올랐다. 전국 미분양 1위였던 대구도 100.0에서 107.4로 7.4p 상승했다. 이밖에 세종은 5.4p(107.1→112.5), 경북 2.8p(72.2→75.0), 부산 0.5p(95.8→96.3) 등으로 집계됐다.
권지혜 주산연 연구원은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고금리의 장기화와 경기둔화 전망,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 등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지난달 26일 발표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이 어떠한 영향을 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분양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7.3p 하락한 108.6로 나타났다.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기준선을 상회하는 전망치를 나타냈다. 이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가 자재가격과 노무비 인상 등으로 직전고시 대비 1.7%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으며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주산연은 예측했다.
10월 분양물량지수와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각각 7.2p, 2.7p씩 떨어진 97.2, 85.7을 기록했다.
분양물량은 3달 만에 기준선인 100선 아래로 낮아졌다. 고금리에 따른 주택건설사와 수요자의 자금 조달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물량의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물량은 지난 5월 106.0을 찍은 뒤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공급여건이 악화되고 주택 공급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산연 관계자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려우며 향후 분양물량과의 증감 비교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