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에서 다음주 출범할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제는 던져진 주사위"라며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심정으로 이제는 '죽기 아니면 살기다' 그런 입장으로 국민의힘이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에 임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미 9회 말에 등판했기 때문에 잘되기를 바라는, 잘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또 한 후보의 이임사를 언급하면서 "굳이 나설 필요도 없는 건데 9회 말 2아웃에 2스트라이크 나온다는 것은 사실 목숨을 거는 것"이라며 "여당을 위해서,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내 한 몸을 던지겠다라고 하는 소명의식과 결기 아니면 저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출발은 산뜻했다"고 평했다.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박진호 전 당대표 특보는 "한 후보가 원석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보석이 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별의 순간"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별을 보기만 할 수도 있고 혹은 원래 한동훈다움을 보여주시면서 별을 딸 수도 있다"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의 첫 과제로 '당정관계 재정립'과 '민생'을 꼽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장관이 똑똑함이 있다"며 "민생 문제에 똑똑함을 쓰신다면 충분히 중도층 확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의 성공 조건을 "정당과 안정된 관계를 잘 유지해나가면서도 행정부를 잘 견제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꼽았다.
그는 윤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인 한 후보가 국민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지점인 것 같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그런 결심과 결기도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걸 못하면 결과적으로 한 비대위원장 예정자도 개인의 정치생명도 위태로워질 것이고 정권의 운명과 국민들도 다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국회에서 처리 예정인 '김건희 특별법'은 국민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단 지적도 이어졌다.
김 전 실장은 "김건희 특검법 문제를 분명히 현명하게 민심에 입각해서 풀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심에 역풍이 불 수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할 때도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제2부속실 설치 같은 문제를 걸어서 김건희 여사 문제 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라는 시기만 뒤로 미루는 것과 여야 합의로 특검법을 수정발의하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도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의 친인척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거냐, 여기에 국민에 대한 설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감찰관 제도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특보는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지명자가 정치적으로 똑바로 하겠다는 것은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최근에 들어서는 정치적 변수가 아닌 상수였다 생각한다"며 "당이 위기를 직면한 상황에서 한 지명자 역시 정치적 숙명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한 지명자 이임식 발언의 각오에 대해 "비대위원장으로서 본인의 각오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당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표현으로 듣겠다"고 평가했다.
박 전 특보는 한 지명자 취임 이후 대통령 당적 박탈 당론 추진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당정 관계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문제였고 모두 책임이 있다"며 "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지향할 때 혁신의 출발점은 당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정치 혁신을 이끌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