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미국 금리 인상이 멈추며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21일 2024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 예상됐다.
연준은 이달 14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유지해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연준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인 오피스 빌딩의 경우 2023년 서울·분당 거래액은 약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은 탓이다. 다만 오피스 임대료가 높아지고 있고, 주요 업무권역 공실률은 2%대를 유지하고 있어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알스퀘어는 내년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현금 확보 목적으로 대형 오피스 매물이 시장에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 차이가 벌어져 거래 건수가 8건에 그친 만큼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들의 경우 주요 업무권역을 중심으로 사옥 매입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대규모 업무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해당 지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기업들이 임차에서 사옥 매입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았다. 크래프톤과 무신사, F&F 등이 2022년 사옥을 매입한 기업이다.
알스퀘어가 분석한 내년 핵심 지역은 마곡이다. 마곡에는 연면적 46만㎡에 달하는 '르웨스트 마곡' 등 약 85만8000㎡의 오피스가 공급된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내년에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을 제외하면 핵심 업무권역에 공급이 거의 없다"며 "최근 높은 임대료와 낡은 시설 때문에 강남을 떠나 여의도로 이전한 기업이 많았다는 점에서 마곡이 '제2의 여의도'가 될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물류센터와 리테일, 호텔 등 비 오피스 시장은 분위기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는 이미 역대급 공급(약 647만㎡)이 쏟아졌고 내년에도 약 231만㎡ 공급이 예정됐다.
리테일 역시 성수∙한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온 만큼 명동, 강남 등 외국인 상권과 호텔 시장은 다소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