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개최에 앞서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10개국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요청한 것으로, 북한이 지난 18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과 관련해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어처구니없다(Ridiculous)"고 비판했다.
우드 대사는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거나, (한미) 회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바로 그 핵무기 전달 체계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무기 실험을 하고 있고, 이는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은 스스로 방어적 대항조치가 아닌 공격적 대항조치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북한의 어떤 주장도 이런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또한 한국이 한미 군사동맹을 확장하면서 북한과 달리 비핵화를 재확인한 현실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2021년에 발표한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북한은 그 계획을 실행하려고 시도하면서 정당성을 찾고자 미국과 한국과 일본을 비난하고, 대북제재와 안보리를 비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위협했다. 김 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이번 기회에 다시 경고하겠다. 미국과 한국이 계속 군사적 위협을 이어 나가고, 우리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면 후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추종세력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군사력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대해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으로 보장된 북한의 주권"이라며 "왜 안보리가 북한의 주권을 문제로 삼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면서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를 다룰 법적·도덕적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한국은 위협에 맞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황 대사는 "미국과 일본과의 협력 하에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고, 결코 지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의지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