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과 힘을 합쳐 양국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열린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60주년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교황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이날 서울과 로마에서 공식 기념 미사가 동시에 집전됐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 로마 미사에는 유 장관이 한국 정부 대표로 직접 참석했다.
우리나라와 교황청의 관계는 1947년 제임스 패트릭 번 주교가 교황 사절 자격으로 한국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교황 사절 파견 이후 양국은 1963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 600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의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에서는 공식 안내책을 한국어로 번역해 발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주교가 2019년부터 추진해 온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마무리하며 지난 11월,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그 결과를 공유하고 양국 간의 우호 협력을 다졌다. 교황청이 승인한 국제 순례지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는 양국 교류의 역사가 담긴 유물과 사료를 만나볼 수 있는 수교 60주년 특별전 ‘모든 이를 위하여’가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일 전임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서울 미사에 메시지를 보내 양국 관계를 축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한민국과 교황청 사이의 우호 관계를 계속하여 발전시키며 공동의 관심사를,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우리가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젊은이들이 2027년 개최되는 세계 청년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이러한 소중한 증언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교황과 각국 청년들이 2027년 서울에서 만나는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