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유 사무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관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유 사무총장이 공수처에 출석한 것은 지난 9월 감사원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전 전 위원장을 표적 감사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등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을 상대로 전 전 위원장에 대한 비위 제보 입수와 특별감사 착수 과정, 감사 결과 보고서 결재·공개 과정 등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공수처가 준비한 질문지만 총 360여쪽에 달해 장시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공수처는 10월 13일을 시작으로 지난달 6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지만, 유 사무총장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달 초에 출석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8월 전 전 위원장의 근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한 권익위 유권해석 등 13개 항목에 대한 특별감사를 단행했다. 이에 전 전 위원장은 위원장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표적 감사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달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 전 위원장도 그해 12월 최 원장, 유 사무총장, 권익위 고위 관계자 A씨를 공수처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