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배달라이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에서 일하지만 일하는 도중 마땅히 쉴 곳이 없는 ‘노동약자’인 이동노동자를 위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쉼터)를 27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운영한다.
쉼터는 지난해 겨울 처음으로 배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 밀집지역 20여곳을 순회하며 운영을 시작했다. 약 1달 반 운영기간 동안 총 2510명의 이동노동자가 추운 겨울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쉼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쇼파와 테이블이 설치된 캠핑카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신논현역사거리 등 이동노동자가 많이 모이는 장소를 순회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캠핑카 대수도 늘리고(3대→4대) 찾아가는 지역도 확대(20곳→30곳)해 더 많은 노동약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쉼터를 방문하면 캠핑카 내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장갑, 핫팩 등 방한용품도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배달라이더와 퀵서비스기사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대리운전기사까지 확대하고, 업종별 주 활동 시간대와 반경 등을 반영해 쉼터를 맞춤형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쉼터 운영은 서울노동권익센터(센터)가 맡기로 했다. 지난 2015년 개소한 ‘서울노동권익센터’는 노동자 상담, 권리구제, 노동교육을 비롯한 취약노동자 권익보호·지원 기관으로 현재는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서울시로부터 업무를 수탁받아 운영 중이다.
또 센터는 찾아가는 쉼터 외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이동노동자의 안전한 휴식권 보장을 위해 서초, 합정, 북창, 녹번, 상암 등 5곳에 거점형(고정) 쉼터인 ‘휴(休)서울노동자쉼터’도 운영 중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이동노동자들은 대표적인 노동약자로 콜대기 시간이 휴식의 전부이지만 이마저도 마땅히 쉴곳이 없어 추운 겨울에도 야외에서 버텨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동노동자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따뜻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 운영을 통해 건강권과 휴식권을 지켜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