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최근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선정한 오산세교3, 용인이동, 구리토평2 지구 등 수도권 3곳 부동산 시장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산의 경우 토지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호가가 높아지는 분위기인 반면, 상대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용인과 구리는 신규공공택지 발표 영향을 덜 받는 분위기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오산시 세교3지구는 국토부의 신규 공공택지 발표 이후 토지 소유주들이 호가를 올려서 내놓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오산시 오산동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앞으로 시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자리"라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토지 정보에 따르면 오산시 가수동에 위치한 토지는 3.3㎡당 853만원~1203만원 사이의 금액으로 매물이 등록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같은 지역의 실거래 기록은 3.3㎡당 500만원대였다. 불과 7개월 사이 약 400만원 가까이 시세가 오른 셈이다.
다만 용인이동과 구리토평은 분위기가 달랐다. 구리토평 지역 매물을 중개하고 있는 남양주시 B 공인중개사는 "구리는 오를 대로 오른 지역이라 더 오르지 않는다"며 "경기도 안 좋고 내놔도 안 팔리는 상황이다. (가격이) 올라봤자 아주 조금 오르는 정도"라고 말했다.
개발 호재로 인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은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에 있는 C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이번에 신규 택지에 포함된 이동읍의 택지는 대부분 수용되고 사실상 남아있는 토지가 없는 상태"라며 "땅 주인들도 신규 택지와 관련해 물량을 내놓는 게 없다"고 전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9월 26일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주택수요가 풍부한 입지 중심으로 전국 5개 지구 8만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수도권은 서울 도심 인접, 철도 역세권, 첨단산업단지 인근 등 입지가 우수한 구리토평2(1만8500가구)·오산세교3(3만1000가구)·용인이동(1만6000가구) 등 3개 지구 6만5500가구를 선정했다.
구리토평2는 한강변이면서 서울 동부권과 맞닿아 있어 서울·수도권 주민들의 주택수요가 높은 지역이고, 오산세교3은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하고 오는 2025년 개통되는 KTX 및 공양사항인 GTX-C 등 철도교통을 기반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다. 용인이동은 지난 3월 발표한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에 접하여 첨단 IT 인재들의 배후주거지 공급이 필요한 지역이다.
수도권 후보지에 대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신규 택지로 발표된 신도시에 입주하기까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주택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며 "지금은 기대감 때문에 주변 집값이 오르곤 하는데 결국엔 다 빠지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