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3.95포인트(0.46%) 상승한 3068.32, 선전성분지수는 43.01포인트(0.43%) 오른 1만22.7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8.25포인트(0.23%), 6.44포인트(0.32%) 뛴 3576.32, 1992.97에 마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45%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기준점인 5년물 LPR을 4.20%로 동결했다. 시장 예상과 부합했고, 더구나 현행 1년물은 인민은행이 LPR을 고시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8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만큼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지 않았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민은행과 금융감독관리총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고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부동산기업에 대해 대출을 꺼리거나,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대출을 중단해선 안 된다”면서 “부동산 기업의 합리적인 융자 수요를 차별 없이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정부도 부동산 기업이 기한 내 아파트를 완공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라는 지시다. 그동안 중국 지방정부와 은행들은 부동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중앙정부 규제에 따라 부동산 기업 지원이나 대출을 자제해 왔다.
여기에 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목소리로 협력 강화와 충돌 방지를 외치면서 양국 간 긴장 고조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농업, 자동차, 의약, 부동산 등 관련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농업주를 끌어올린 건 돼지고기 테마주였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낸 게 상승 재료가 됐다.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사이웨이즈넝(赛为智能, 300044.SZ)이 19.96%, 진신눙(金新农, 002548.SZ)과 신우방(新五丰, 600975.SH)이 각각 9.97%, 9.96% 급등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올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자동차주를 끌어올렸다.
한편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59% 뛴 1만7732.36으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