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칙과상식', 청년간담회 개최…"2030 비하 현수막 경악"

2023-11-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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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균 "현수막, 2030이 민주당 돌아올 문 막았다"

김민재 "근시안적 멘트치고 분명한 사과 없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정치 결사체 원칙과 상식이 19일 국회에서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정치 결사체 '원칙과 상식'이 19일 국회에서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요청하는 의원들의 정치결사체 '원칙과 상식'이 출범 후 첫 행사로 19일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의 '청년 비하 현수막' 관련 당 지도부 해명이 도마에 올랐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청년 간담회를 열고, 당의 문제를 진단했다. 이 자리엔 전성균(33) 민주당 화성시의원 등 당 안팎의 청년 인사 1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로 제작한 현수막 시안 4개를 안내하고 게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문제는 현수막 내용이었다. 현수막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청년 무시'라는 비판이 나왔고, 당 지도부는 "당에서 한 게 아니고 업체에서 한 것이고, 총선기획단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전성균(33) 민주당 화성시의원은 "2030 세대를 목표로 만든 현수막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했다가 거의 2시간 만에 내려갔던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 중 2030 세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플 텐데, 이번 현수막은 2030 세대가 다시 민주당에 돌아올 수 있는 문을 막아 버렸다"고 주장했다. 

하헌기(35) 전 상근부대변인도 "이번 현수막은 지난 대선 슬로건으로 내놨던 '나를 위해 이재명'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선거대책위원회가 '나를 위해 이재명'을 가져왔을 때 대체 누구를 타겟으로 하고 있고 핵심 메세지가 뭐냐고 따졌는데, '요새 2030은 거대 담론보다 이익 주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더라"라고 꼬집었다.

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 역시 날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왜 청년들이 돈을 더 악착같이 많이 벌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사회적 문제들이 생겼는지 고민을 해보면 구조적 문제가 분명히 있다"며 "그런데 근시안적 멘트를 쳐놓고 한 해명에도 분명한 사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민주당의 도덕성 결여와 반성 부족도 문제점이라고 짚었다. 

하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엄빠(엄마와 아빠) 찬스를 쓴 정당이었고, 지자체장이 젊은 비서를 성폭행한 당이었다"며 "또 지난 정부가 정권교체로 심판받았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밀렸는데 이 문제를 논할 때 항상 네 탓이라고만 한다"고 일침했다. 

김윤환(35) 성남시의원은 "청년들이 민주당은 내로남불 정당, 방탄 정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민주당 핵심 가치는 도덕이고, 도덕성을 회복해야만 공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칙과 상식은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가 아닌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모여 지난 16일 출범했다. 민주당의 이번 청년 비하 현수막 사태와 같은 문제점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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