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APEC 첫날부터 강행군 "다자무역체제 수호자 역할 확대돼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 첫날부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실은 '순방은 곧 민생'이라며 "윤 대통령은 첫째도 민생 그리고 둘째도 민생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일찍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 국적이 대한민국이든 아니면 미국이든 또 다른 나라든 간에 우리나라는 혈통을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고 우리 자산"이라며 "모국 정부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정말 힘껏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다자무역체제 수호자로서 APEC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역·투자·공급망 연결성 강화 △디지털 상호 연결성 강화 △미래 세대 간 교류 확대 등 3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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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공급망 리스크는 국가 차원에서는 안보 문제이고, 기업 차원에서는 생존 문제"라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APEC CEO 서밋을 마친 윤 대통령은 팀 쿡 애플 CEO와 별도로 회동했다. 쿡 CEO는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고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애플은 한국 기업과 최근 5년간 1000억 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쿡 CEO 부친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달라. 한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 일정은 '재미 한인 미래 세대와의 대화'로 마무리됐다.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혁신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과학기술 연구자, 디지털 분야 기업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실패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정책을 바꿔나가는 중"이라며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 글로벌 연구 협력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해외 연구자는 대한민국 정부의 R&D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없애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미래 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에 관계없이 뒷받침하겠다"며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도전하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APEC은 글로벌 자유무역의 최전선에서 세계 경제 번영을 주도해 왔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38%,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중 62%, 교역량 중 48%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공급망 다변화와 무역 투자 확대 등 우리 국민과 경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협력 방안을 고심하고 도출할 대통령의 2박 4일 일정이 이제 시작됐다"며 이번 윤 대통령 APEC 순방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