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인근 서소문 호암아트홀이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갖춘 업무·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인근 동화빌딩과 중앙빌딩 등과 함께 동시에 정비가 이뤄지며 도심 한가운데 빌딩과 녹지숲이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결과 중구 순화동 7번지 '서울역-서대문 1·2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과거 공연문화를 선도하던 호암아트홀은 공연장 시설의 노후 및 트렌드 변화의 대응이 어려워 지난 2017년부터 외부대관이 중단됐다.
이번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 건물은 개방형녹지 도입, 문화인프라, 정비기반시설(도로) 제공 등에 따라 용적률 1040.2% 이하로 결정된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는 8388.8㎡(대지의 51.4%)로 계획했다.
해당 지구에는 업무시설과 문화·집회 시설, 판매시설 등이 도입된다. 지형 차를 고려, 지면과 접하는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에는 가로활성화를 위한 판매시설을 배치해 외부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자 한다.
기존 중규모(647석) 다목적 공연장을 확대 개편해 세계적 수준의 음향 성능을 갖춘 대규모(1200석)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조성한다. 공연장을 공중에 배치(지상 4층~9층)해 저층부 외부공간을 추가 확보, 개방감과 공공성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한다. 공연장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내·외부 공간도 계획했다.
특히 이번 대상지는 서울시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체감 효과를 극대화할 서소문일대 우선 추진사업(서소문빌딩·중앙빌딩·동화빌딩) 중 하나로, 서소문일대 개방공간 통합기획을 통해 서울광장 크기의 개방형녹지가 조성돼 새로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소문 일대 연접한 3개소에서 동시에 정비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시는 개별지구 차원의 계획을 넘어 '하나의 구역'으로 통합 계획을 만들고자 민·관 합동 통합기획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보행 및 녹지, 경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통합설계 전에는 보행로를 포함한 녹지형 개방공간이 8010㎡이었다면 통합설계 후에는 1만3205㎡로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서울 도심 서측의 관문이라는 주요 거점에 위치했음에도 비효율적으로 이용되던 기존 건축물이 도심의 랜드마크로 재탄생될 것"이라며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과 클래식 전문공연장을 조성해 도심 한가운데 새로운 문화·업무복합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