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보는 어디서 알 수 있는 걸까요? 일반 투자자는 기업의 내부 사정을 알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 공시를 통해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매번 회사에 전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기업 공시 홈페이지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공시는 기업이 의무적으로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최소한의 정보인데요. 상장사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 신뢰도를 담보하기도 어려워져요.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재무 상태는 건전한지, 믿고 투자할 만한 회사인지 알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공시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우선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모든 공시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가 있고요. 또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KIND·카인드'가 있습니다. 사실 다트와 카인드에 올라오는 공시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상장사가 올리는 공시는 동일하게 게재되기 때문이죠. 다트에서는 상장기업 뿐만 아니라 기타외부감사법인의 감사보고서 등도 열람할 수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모주 투자 열기가 정말 뜨거웠는데요. 공모주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다트에 들어가봐야 합니다. 공모기업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트 공모게시판에 들어가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의 증권신고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에이에스텍은 자외선 차단 원료 생산 전문기업인데요. 정정신고서를 통해 매출채권 및 대금 회수기간에 따른 유동성 위기 위험이 있다고 표시했습니다. '구매주문서(PO)를 접수 후 원재료 구매대금 지급부터 실제 판매대금 회수까지 약 2개월간의 현금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자금 구조'라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상장 후 8~18개월 사이에 행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3만주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도 새로 들어갔습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신주인수권이 모두 행사될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에스텍 발행주식총수의 3.46%를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공모주 투자자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금감원 다트에서는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트는 정기공시, 수시공시 등 공시가 가장 빨리 올라오는 사이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의 공시는 30초 단위로 갱신되고 있습니다.
카인드에는 이곳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공시들이 있습니다. 거래소 고유 수시공시와 자율공시, 의결권행사공시 등 카인드에 별도로 공시해야 하는 내용들입니다. 카인드는 신규상장, 불성실공시, 매매거래정지, 관리종목, 투자주의환기종목 등 시장조치를 한데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뻥튀기 상장' 논란에 놓인 파두를 검색해보면 다트에는 '3분기 정정보고서'가 지난 13일, 세쿼이아트리5호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136만주가량을 장내매도 했다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가 지난 10일 올라왔습니다.
카인드에서는 지난 10일 올라온 공시가 하나 더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주식매수선택권행사로 보통주 6400주가 추가 상장된다는 내용이 공시됐습니다. 현재 주가(1만9470원)보다 훨씬 저렴한 7107원에 행사된 이 주식은 15일 상장됐어요. 이렇게 카인드에서는 시장 관련 공시를 더 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예비심사기업, 공모기업 현황 등 IPO 관련 공시도 볼 수 있습니다. 자사주 취득·처분 내역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신고 수량, 체결 수량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주당배당금, 배당성향, 시가배당률 뿐만 아니라 업종별 배당률 등 배당에 관한 전체적인 정보도 알 수 있죠.
신용정보회사가 정리한 재무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상장사의 재무 정보도 그래프로 한 눈에 볼 수 있고요. 상장사별로 부채총계, 자본총계, 영업이익 등 결산항목을 설정해서 재무 현황을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업종을 선택해 해당 업종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재무 현황을 한 번에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카인드에는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훨씬 많이 담겨져 있어요. 코넥스 기업의 공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정보가 있는지 다 알지 못해도 일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다 보면 필요한 정보가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어디가 더 낫다고 할 순 없지만 슬기로운 투자생활을 위해서는 두 곳 모두를 확인하며 '공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