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에서도 아파트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 부담이 상승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1~9월 5대 광역시에서 34개 단지, 총 1만7398가구(일반공급 9771가구)가 공급됐다. 이 중 12만 2731건이 1·2순위 청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광역시의 청약 강세가 눈에 띈다. 올해 1~9월 대전시는 2개 단지에서 총 1416가구 중 일반 분양 768가구를 공급했고, 4만8496건의 1·2순위 청약이 접수돼 평균 청약경쟁률 63.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청약경쟁률 15대 1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 흥행을 이끈 단지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다. 해당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8.6대 1의 경쟁률을, 전용면적 99.99㎡ 타입에선 최고 4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이 2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광주에선 동구 계림동의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가 13.9대 1를 경쟁률을 나타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수록 아파트 청약시장은 적정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미래가치가 확실한 아파트를 위주로 청약 쏠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