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인근 단지의 분양가보다 15~20% 가량 비싸더라도, KTX 개통 등의 호재가 있거나 신축 역세권 단지에서는 잇달아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규모 택지 사업장의 경우 경쟁률이 높을 뿐 아니라, 실계약도 빠르게 체결되는 상황입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인천이 약 1년 만에 최다 청약 접수건을 갱신하는 등 분양 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제일풍경채 검단Ⅲ’ 240가구 모집에 평균 4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올들어 인천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청약 접수 건 역시 지난해 10월 분양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1만9737건)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10월 들어 인천에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6대 1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에 평균 경쟁률이 0.56대 1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에 4.6대 1로 회복한 이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 등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 급감이 예고된 가운데, 당분간 대규모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수도권 청약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은 내년부터 2만가구 수준으로 입주 물량이 감소해 2026년에는 적정 수요인 1만5000가구를 밑도는 1만가구, 2027년에는 8000가구만 공급될 전망이다.
분양심리도 최근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10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수도권의 지수는 121로 지난 2021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이 소폭 하락한 반면, 인천은 107.1→113.8로 6.7포인트나 상승하며 분양 시장 심리 개선이 가시화된 상태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의 분양가가 너무 상승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와 인천 내에서 향후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여기에 5년 내에 수도권 전체 신축이 확실히 줄어드는 상황이라 청약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