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카오 쇄신 의지 재차 밝힌 김범수 "올해 말 구체적 방안 내놓겠다"

2023-1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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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3차 비상경영회의 앞두고 기자들 앞에서 발언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서비스와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이날 회의서 오후 열리는 택시업계 간담회 집중 논의

사진윤선훈 기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리는 3차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올해 말 구체적인 카카오의 쇄신 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쇄신의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범수 센터장은 13일 오전 6시 40분경 경기 성남 판교 알파돔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차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부터 김범수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주요 카카오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비상경영회의를 매주 월요일마다 열고 있다.
 
김범수의 다짐 "카카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이날 김 센터장은 그간 길러 온 수염을 전부 깎은 채 등장했다. 그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려볼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최근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고, 내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신속한 쇄신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기업으로서 성장해 왔던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전방위적인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이 구속됐고, 김범수 센터장도 16시간 가까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잇따른 쇄신 방안을 내놓으며 앞으로의 변화를 약속하는 모습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한 첫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외부 통제를 받는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연내 출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일에는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이어진 6일 두 번째 비상경영회의에서는 김범수 센터장을 위원장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며 내부적인 쇄신 의지도 다졌다.

김 센터장이 직접 올해 중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을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함에 따라 카카오의 쇄신 시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카카오모빌리티-택시업계 간담회 앞두고 막판 담금질

카카오는 앞선 1·2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는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진행했지만, 이날은 장소를 인근 카카오모빌리티 본사로 옮겼다. 이날 오후 예정된 택시단체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택시 서비스 개편을 위한 간담회를 연다. 이어 오후 5시에는 다른 장소에서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가맹점협의회와 가맹택시 수수료 관련 논의도 진행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카카오택시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택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매출 부풀리기'·'분식회계'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수년간 유지하고 있는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또 운행 매출의 15~17%를 운행 정보 제공·마케팅 참여 등의 업무제휴 비용으로 가맹택시에 지급한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 수수료는 3~5%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이중 수수료 체계를 통한 '매출 부풀리기'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을 '뻥튀기'해 인위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목적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우티, 타다 등 다른 가맹택시 운영 업체들은 별도의 업무제휴 비용 없이 수수료만 2~3% 정도를 가져간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두 계약은 별개이며, 국내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매출 부풀리기'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곧바로 카카오모빌리티를 겨냥해 "부도덕하다"고 질타하자 회사 측은 부랴부랴 택시 수수료 개편을 염두에 두고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이날 비상경영회의에서도 오후 열리는 간담회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할지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택시업계에서는 현 가맹 수수료 체계 변화와 수수료 인하, 목적지 미표시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약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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