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폭 넓히는 영림원소프트랩 "2030년 연매출 1억 달러"

2023-11-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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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서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열어

"국내보다 큰 日 ERP 시장서 성공해야"

R&D 집중…AI 기반 기능 고도화 다짐

사진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열린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일본 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영림원소프트랩]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이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575억원의 매출을 거뒀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영림원은 일본·인도네시아 등에서 앞으로 전개할 해외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창립 30주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영림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고자 한다"며 "일본과 베트남·인도네시아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세워서 실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해외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일본 내 성공을 강조했다. 한국 ERP 시장의 5배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큰 데다, 정부·민간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 잠재 수요도 높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ERP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가 전체 해외 매출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림원은 지난 2017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코로나19 등 여파로 그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최근 들어 고객사 수를 서서히 늘리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초 일본 대기업 그룹과 ERP 공급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해당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이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발동이 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사업을 더해 2030년 매출 1억 달러 중 적어도 20~25%는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다. 영림원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100여개, 인도네시아에는 50여개 고객사가 있는데, 이들을 발판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영림원은 앞서 2013년 2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2018년까지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당시 매출은 211억원이었다. 비록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2%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2020년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최근 5년만 보면 평균 매출 성장률이 15%에 달한다.

권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장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일본에는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이 3만여개가 있다"며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전 임직원들과) 일본에 왔다"고 했다.
 
사진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영림원소프트랩]

ERP의 인공지능(AI) 접목을 통해 기능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권 대표는 올 초 챗GPT의 급부상에 충격을 받고 전사적인 AI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시했다. 그는 "앞으로 AI 기반의 ERP로 고도화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3년 내 영림원의 모든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서 AI ERP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RP를 운영하다 보면 회사 경영 관련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업무적인 프로세스에 추천 시스템 등을 도입해 전반적인 생산성과 효율성 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권 대표는 "글로벌 성장 전략에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파트너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한 컨설팅 도구와 커스터마이징 개발 도구를 만들고, 나아가 기업문화혁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파트너들을 대거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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