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RA 투자시장… 퇴직연금 수요 기대감 높아

2023-10-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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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감정적 개입을 막고 미리 프로그램된 알고리즘을 통해서 투자를 결정하고 자산을 배분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투자일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장기투자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과 연계한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다. 

30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집계된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계약자 수는 총 14만5954명, 운용금액은 총 2572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1위는 디셈버앤컴퍼니의 ‘핀트’(Fint)로 나타났다. 핀트는 전체 사용자 중 79%, 전체 운용 금액 중 51%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핀트를 운영 중인 디셈버앤컴퍼니는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올랐다. 이들은 향후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신규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제반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핀트 중심의 서비스 집중을 위해 신규 사업전략 수립, 조직개편 및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 반납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신임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퇴직연금, 금융기관 및 금융 플랫폼과의 채널연계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했다. 지난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00만 호주달러(약 240억원)를 투입해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 지분 53%를 인수했다.
 
스탁스팟은 자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호주시장에서 1만3000명에 달하는 개인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문, 포트폴리오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인수를 통해 호주시장을 중심으로 각종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시너지를 이뤄갈 전략이다. 미래에셋 호주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 엑스 오스트레일리아’와 호주 연금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스탁스팟 인수를 계기로 호주뿐만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및 로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신성장동력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도 퇴직연금과 관련해 다양한 금융회사와의 협업에 나섰다. 이날 파운트는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이 자체 개발한 퇴직연금 전용 알고리즘에 대해 ‘코스콤 제2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정기심사’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베드 심사 알고리즘은 퇴직연금 전용으로 펀드 4개, 국내 ETF 5개 등 9개의 알고리즘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연금 계좌 운용 준칙에 맞춘 안정적인 운영에 방점을 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파운트는 2021년부터 대구은행, 우리은행, 현대차증권, KDB산업은행 등에 퇴직연금 운용에 필요한 자문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은행과 함께 자산관리 효율화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은행은 물론 증권사 등 여러 금융사들과 수년 전부터 퇴직연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고민을 해왔다”며 “금융사 자문서비스를 통해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일보한 퇴직연금 투자일임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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