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9명은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급에 따른 인식 차로 과도한 감시 등 이른바 '갑질'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현재 재택근무와 관련한 매뉴얼을 배포하고 있지만 위법 사례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90%를 넘어섰다. 20대는 90.9%, 30대는 91.8%, 40대는 91.5%를 기록했다. 다만 50대 이상 재택근무 만족도는 80.6%로 다른 연령대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았다.
재택근무 업무 효율성을 질문한 결과 54.1%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6.5%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30대(62.9%), 40대(46.6%), 50대(46.8%) 순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재택근무를 '비효율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사원급은 59.4%, 실무자급은 54.2%가 '효율적'이라고 응답했지만 중간관리자급은 43.1%, 상위관리자급은 33.3%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재택근무 장점이 있지만 직급별 인식 차로 재택근무 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확인했다. 실제로 직장갑질119에는 콜센터에서 일하는 A씨 외에도 재택근무를 한다는 이유로 관리자가 지나치게 사소한 부분까지 관리하려 하는 사례, 야근을 강요하는 사례, 상여금을 미지급하는 사례 등이 접수됐다.
고용노동부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은 재택근무가 노동자 건강 보호와 직무만족도 증가, 경력 단절 예방, 기업 비용 절감과 우수 인력 유치 등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제도 미비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직장갑질119는 진단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 변호사는 "육아나 돌봄이 필요한 노동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 회사에서 퇴직해야 하는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해 과도하게 감시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고용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행정감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