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500억원. 올해 창업 3년 차인 토큰증권발행(STO) 전문 스타트업 크로스체크가 이룬 성과다. 크로스체크는 새롭게 열릴 토큰증권(ST) 시장을 대비해 토큰증권 통합 플랫폼 ‘스팀(STIIM)’을 개발·운영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부동산, 미술품은 물론 음원 등까지 투자 가능한 자산을 쪼개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크로스체크는 오 대표가 2021년 11월 창업한 블록체인 기반 테크핀 기업이다. 임직원 대부분이 SI, 블록체인 금융사 출신이며 올해 초 전통금융 IB출신 CFO를 영입 후 STO 관련 컨설팅과 프로젝트를 제공 중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국내 최초 STO 통합 플랫폼인 스팀이 있다. 스팀은 토큰증권 운용 필수요소 중 하나인 기초자산 위치정보를 리스트 형식이 아닌지도 표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투자 전 증권 상품에 대해 올바르고 빠른 정보 확인을 돕기 위해서다.
오 대표는 “금융 투자 시 투자자들이 반드시 지푯값을 보게 된다. 자본금 대비 매출이 얼마인지, 매출대비 순이익이 얼마인지에 대한 지표가 대표적”이라며 “스팀은 이 모든 걸 지도안에 담아, 원하는 지역에 어떤 증권 상품이 나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STO 시장에 뛰어들 채비 중인 다수의 기업이 스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먼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 그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느라 스팀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상위 증권사에서도 업무협약과 컨설팅 문의가 쇄도해 곧 기관투자가 본격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목표는 ‘광고비 과금 유동화 사업’이다. 스팀을 통해 발생하는 광고과금을 다시 재투자에 활용해 장래(미래)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는 STO 사전 컨설팅 관련 매출이 대부분이지만, 스팀이 활성화될 경우 ST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토큰증권 매물 등록을 위한 광고과금, 이용료, 거래 수수료 등이 쌓여 재투자하고 다시 유동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능성만큼이나 한계도 분명하다.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인 만큼, 제도적으로 갖춰져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2년 전 토큰증권 시장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불법이다. 그게 되겠냐, 언제 되겠냐’라는 말을 했지만, 조만간 해당 시장이 열릴 예정”이라며 “아직 보완될 규제와 제도가 많다고 해도 가만히 기다리기보단 미리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렇게 했고, 그것이 결국 경쟁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토큰증권 시대 속 스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토큰증권은 코인과 NFT 그리고 메타버스처럼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사업 분야가 아니다. 실물(지류)증권이 전자증권으로 67년간 운용돼 왔듯, 탈중앙화된 전자증권의 생명력을 최소 67년 이상일 것”이라며 “스팀도 그 속에서 안정화를 찾아 제2의 네이버, 제2의 업비트같은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