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1년 내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식음료품, 가전 수출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강달러 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실증 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면, 위안화 약세는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1월 1247.25원에서 지난달 1329.47원으로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월별 수출액 증가율은 올해 1월 16.4%에서 지난달 -4.4%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세계 수출 요인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산업생산지수, 미국의 산업생산지수, 국제 유가 순으로 수출 변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산업생산지수가 상승하면 한국의 수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과 대조를 보였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향상하면서 수입 수요가 감소, 한국 수출과 중국 산업생산성지수는 부의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참여 구조는 최종재 수출에서 중간재 수출로 변화하고 있어서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증가율은 2021년 22.6%에서 2022년 0.4%로 수직하락한 데 이어 올해 1∼9월에는 -24.4%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협의 분석에 따르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1년 이내에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식음료품, 가전 수출이 감소했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금까지는 원/달러 환율,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만 고려했으나 이제는 위안/달러 환율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면서 "원·위안화 동조화로 위안화/달러 환율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크진 않지만 향후 '강달러 현상' 및 '중국의 경기 침체' 지속으로 위안화 약세가 확대될 경우 한·중 수출 경합이 심화되는 품목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