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진실한 변화를 만들어갈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교수를 모시려고 한다"며 "혁신을 위한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위원장은 우리 당 쇄신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해관계를 떠나 일반 국민 시각에서 진단하고 취약계층, 지역 소구력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밖 시각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이 추구하는 가치, 철학, 지향점도 기본적으로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도 깊이 고려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 교수는 한국에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해온 당의 사람"이라며 "구한말 이후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교육 봉사를 이어온 가문으로 보수와 진보 정부를 망라해 많은 훈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피력할 만큼 지역주의 해소 등에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대표는 "우리 모두가 변화를 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모두 동참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교수는 19세기 미국 선교사 유진 벨씨의 외증손자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의 영어 통역을 맡은 공로 등을 인정받아 2012년 1호 대한민국 특별귀화자가 됐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를 가칭으로 둔 것은 명칭, 역할, 기능 등을 구성위원과 협의할 모든 전권을 위임한다는 의미"라며 "향후 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전 권한을 가지고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 관련한 전권에 대한 물음에는 "혁신, 인재영입, 공천이 다소 구분돼야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범위, 역할, 기능 다 열어놓고 전권을 주기로 했으니 충분히 범주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에서 중앙위원회 상임 전국위원회 및 주요 임원 구성과 중앙여성위 추가구성안 등도 함께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