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기업에 여전히 735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국민의힘)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가습기살균제 기업 투자 및 술·담배·도박 업종 투자'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레킷벤키저에 5738만900 달러, 원화로 7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옥시레킷벤키저 보유액을 올해 2월 말 2800억원에서 7월 말 기준 735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은 시정·처리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면서 올해 6월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BM·기준수익률 ) 이하로 제한해 투자액을 대폭 축소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투자액이 얼마나 줄었는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일명 '죄악주'라 불리는 술·담배·도박 업종에도 국내에 1조4078억원 , 해외에 33억6381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보다 국내 투자는 2조1803억원에서 54.8% 감소했지만, 해외 투자는 21억2438만 달러보다 58.3% 증가했다.
최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책임투자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투자배제 리스트 작성과 운용을 통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가진 국내 죄악주 상위 5개 종목은 KT&G, 강원랜드 , GKL, 하이트진로 , 롯데관광개발 순이었다.
해외 죄악주 상위 5개 종목은 하이네켄 ,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 디아지오 ,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