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사면초가 몰린 카카오

2023-10-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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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또 한 번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조직 내 사실상 2인자로 분류되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기 때문이다. 'SM 인수 전쟁' 후폭풍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당분간 경영 불확실성을 걷어내기는 힘들게 됐다.
 
19일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사경(특사경)은 시세 조종 혐의로 배 대표를 포함한 3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서울남부지검은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 대표를 제외한 2인은 불구속됐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던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SM 주식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매집했다.
 
배 대표 구속으로 카카오는 또 하나의 경영 불확실성을 떠안게 됐다. 지난달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옛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를 4인 체제로 개편하며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지만, 금세 구멍이 뚫리게 됐다. 배 대표 구속 이후, 카카오의 투자와 관련된 원활한 행보는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SM엔터 인수를 통해 노렸던 시너지 창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법 리스크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양사 간 해외 시장 공략 등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지연 중인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 고충도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수익성 악화에 SM엔터 인수에 따른 출혈까지 겹치며 지난 6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SM엔터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이지만, 또 하나의 장애물이 생긴 것이다. SM엔터 인수 고려 단계에서 기대했던 효과 역시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태로 가장 우려가 큰 부분은 카카오의 금융사업이다. 현재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대주주인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향후 검찰의 칼날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8월 김 센터장의 판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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