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카르텔'...돈 받고 문항 판매한 전·현직 교사 700명 넘어

2023-10-18 21:29
  • 글자크기 설정
공정거래위원회 9개 사교육업체 제재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대인재 메가스터디 등 9개 사교육업체의 19개 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상정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시대인재 학원의 모습 
    공정위는 대외적으로 누설할 수 없는 수능 출제위원 경력을 학원 홍보에 활용하고 대학 합격생 수를 과장한 9개 사교육업체에 대해 제재에 착수했다 2023104
    ksm7976ynacokr2023-10-04 161307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유명 입시학원 '시대인재' [사진=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현직 교사와 대형입시학원 간 유착을 비롯한 '사교육 카르텔·부조리'와 관련해 총 111명을 수사하고 이 중 6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수본에 따르면 경찰이 수사한 79건 중 6건은 '사교육 카르텔' 사건으로 분류됐다. 사교육 카르텔이란 교사들이 대형 입시학원이나 유명 강사들에게 돈을 받고 문항을 팔거나 수능 관련 상업용 교재 집필 관여 사실을 숨기고 수능모의고사 출제에 참여한 경우 등을 말한다.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은 전·현직 교원 25명, 강사 3명, 학원 관계자 7명 등 총 35명이다.
앞서 지난 8월 말 경찰은 국세청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대형 입시학원 5곳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현직 교사 명단을 확보했다. 해당 수사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유명 입시학원 '시대인재'가 현직 교사들과 돈거래를 한 정황이 파악됐고 지난 11일 '시대인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입시학원이나 강사들에게 돈을 받고 문항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한 전·현직 교사는 700명을 넘는다. 경찰은 받은 돈의 액수, 출제위원 경력 유무 등을 고려해 이들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수본은 '사교육 부조리' 사건으로 76명을 수사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여기에는 수능 출제위원 경력을 허위로 내세워 문제집을 출판·판매한 교육 콘텐츠 업체 대표, 관할 교육청에 등록 또는 신고하지 않고 학원이나 교습소 등을 운영한 '불법 과외'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사교육 부조리'와 관련해 병무청의 수사 의뢰를 받아 한 연구소도 수사 중이다. 병역법상 병역 의무가 있는 사람이 연구소나 산업체 등 병역지정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이나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하면 '병역 특례'를 인정받는데, 병역지정업체인 한 연구소의 전문연구요원은 자신의 업무인 교육 콘텐츠 개발을 넘어 입시·내신 문제를 출제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공평한 기회를 박탈하고 교육시스템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변질시키는 사교육 비리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