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멀린(파71)에서 열린 2022~2023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2개로 9언더파 62타를 쳤다.
사흘 합계 15언더파 198타로 전날보다 25계단 상승해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했다.
김주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캐나다의 애덤 해드윈(이하 15언더파 198타), 미국의 란토 그리핀이다.
김주형은 "모든 것이 잘 된 하루다. 티에서 그린까지 조화가 잘 됐다. 퍼팅이 많이 도와줬다. 몇 차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12번 홀과 13번 홀이 좋았다. 정말 멋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날 시작부터 좋았다. 1번 홀과 2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4번 홀과 6번 홀 버디를 이었다. 8번 홀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 이글로 만회했다. 10번 홀 버디, 11번 홀 보기를 기록했다. 13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15·16번 홀 버디를 추가했다.
18번 홀 김주형은 25피트(7.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놨다. 62타냐, 63타냐의 기로였다. 김주형의 공은 왼쪽으로 시작해 오른쪽으로 사선을 그리며 구르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김주형은 들어가는 공과 함께 왼손으로 쥔 퍼터를 들었다.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불끈 쥔 주먹은 쉽게 풀지 않았다. 통산 3승이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인터뷰 끝에 김주형은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준우승)을 거뒀지만, 부상(발목)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신분으로 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타이틀 방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주형을 추격하는 선수는 이경훈(사흘 합계 14언더파 199타)이다. 이경훈 역시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경훈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 김주형도 좋은 플레이를 했고, 나도 좋은 성적으로 경쟁하는 위치에 올랐으니 마지막 날 재밌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