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월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러시아에 이미 군사장비와 탄약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여개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NSC는 이와 관련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9월 7∼8일 촬영한 사진에는 북한 나진항 부두에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쌓여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9월 12일 사진에는 약 3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온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Angara)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해 있다. 북한에 보낼 컨테이너를 실은 다른 선박의 모습도 찍혔다. 10월 1일 사진은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에 도착한 모습이다.
이러한 사진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9월 13일)을 위해 러시아로 향하기 전(9월 10일)에 무기 지원 준비가 이미 완료된 것이다. NSC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장비와 탄약 종류를 밝히진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기타 물자와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할 가능성을 분명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이 그런 지원을 받으려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