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조원으로 평가받는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12일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국가대표 배당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보증 잔액은 452조원을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 총자산이익률(ROA)은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 대비 다섯 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급여력비율(K-ICS)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406.4%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배당주로서 투자 매력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서울보증보험 배당성향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50.2%로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4.2%를 기록했다. 그해 벌어 들인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지급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 등을 고려해 현 배당성향을 유지 혹은 상향하겠다"며 "연내에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함으로써 배당 규모 확정 후 시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6982만1598주) 가운데 10% 수준이다. 이번에 공모되는 물량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지분(93.85%) 10%다. 전체 물량을 구주 매출로 잡혔다.
서울보증보험은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5~26일 일반 청약을 시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서울보증보험을 상장하는 가장 큰 목표가 공적자금 회수이기 때문에 예보는 의무보호예수(6개월) 기간이 끝난 후 2~3년간 지분을 최대 33.85% 매각할 계획이다. 남은 50% 지분도 중장기에 걸쳐 매각을 검토 중이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마중물 역할하면서 대표적인 국민 보험사로 성장해 온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통해 더욱 친근한 모습을 다가설 것"이라며 "공모 과정에서 국내외 시장 투자자 의견을 경청하고 상장 후 주주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