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한 이-팔 전쟁에 따른 양측 사망자 수가 2000명이 넘었다고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스라엘의 사망자 수가 100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공격을 가한 지 약 4일이 지났지만, 이스라엘군은 지금도 시신을 정리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은 이스라엘 사망자 수가 12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를 가족들에게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타임스가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이 100~150명 사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군사조직인 카삼 여단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 한 명을 공개 처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집트가 가자지구 민간인의 통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협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폭격을 가하는 것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러한 노골적인 비인간화와 폭격을 통해 사람들을 항복시키려는 시도, 기아를 전쟁 방법으로 이용하고 그들의 국가적 존재를 근절하려는 시도는 제노사이드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행위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썼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230만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에 대해 식량과 연료 공급을 막는 등 완전한 봉쇄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과 싸우고 있다. 따라서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