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병원을 급습해 현지 의료진과 주민 등 240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던 카말 아드완 병원을 공격해 아부 사피야 병원장과 수십 명의 의료진을 포함해 240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이 팔레스타인 친(親)이란 무장단체 하마스의 군사작전 지휘센터로 사용됐으며 체포한 인원은 무장세력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사피야 병원장을 하마스 요원으로 의심해 심문하기 위해 구금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북쪽 끝에 있는 3개 의료시설 중 하나인 병원에 대한 급습으로 해당 지역의 마지막 주요 의료 시설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적었다. WHO는 "어제 이스라엘군의 습격에 경악했으며, 이 지역에 남아 있는 7만5000명의 팔레스타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카말 아드완 공습 전에 350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대피했으며, 현지 보건 당국과 협력해 95명의 환자를 인도네시아 병원으로 대피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일부 환자들은 운영을 중단한 인도네시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의료진은 그들과 합류하는 것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병원 공습과 다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1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