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후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원이 임박하면서 복귀 후 처리할 당면 과제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다음 주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총선 가늠자'로 불리는 만큼 선거유세에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으로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사법리스크'를 일정 부분 덜어냈다는 평가다. 강서구청장 보선은 내년 총선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며,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선거다.
이 대표가 강서구 보선 유세에 참여하면 민주당은 '대여공세'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 여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하며 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내홍 수습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이른바 '반란표' 의원들에 대한 처리 문제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새 원내지도부를 꾸리면서 징계 논의는 빨라질 전망으로, 윤리심판원 등 시스템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추석연휴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민생 영수회담' 실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지난해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8번째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
이 대표는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엉뚱한데 가서 엉뚱한 말씀을 하실 때가 아니다"며 “여야 대표 회담으로 빨리 복귀하는게 정상적 수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