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서 한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는 지금 도약이나 퇴보냐 기로에 서 있다"며 "신사업 기술혁신으로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구조 재편 등으로 대한민국은 위기를 맞이했다"며 "다만 변화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투자를 활성화하고 기술 혁신을 촉진하겠다"며 "노동·연금·교육 3대 구조개혁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겠다. 재정의 지속을 위해 건전재정을 유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되풀이한 것으로, 최근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연일 경제가 악화되며 국민들의 신음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수정 없이 기존의 방침대로 국정을 운영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통해 정부의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 바 있음에도, 한 총리가 이 같은 뜻을 밝혔기에 여야 간 협치는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열린 개천절 경축식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숭고한 정신이 대한민국뿐 아니라 온 세계에 널리 퍼져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널리 이롭게 빛, 내리다’라는 주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경축식에는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와 주한외교단, 개천절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진행됐고,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휴가 중 바다에 빠진 외국인을 구조한 강태우, 김지민 소방관 부부가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또 만세삼창에는 안양역에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한국도로공사 수도권 본부 장대원 씨,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초등학교 3학년 때 취득하는 등 우리나라 역사를 사랑하는 김해 주촌초등학교 5학년 정하랑 학생, 그리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의 선창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