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자 절차를 간소화했다. 최근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된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주요 이벤트를 맞아 관광시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비자를 신청할 때 제출하는 학력과 가족 정보, 여행 이력 등을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비자 신청서 작성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비자 발급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당초 기대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관광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6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은 6500만명으로, 이를 통해 벌어 들인 관광 수입은 90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국경이 봉쇄됐던 2020~2022년까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수에 대한 공식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3년간 중국의 관광 수입은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바운드(중국인의 해외 여행) 시장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2019년 중국인 여행객이 외국에서 지출한 여행비용은 1275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은 2019년 280만명에서 2021년 19만2000명으로 줄면서 14분의 1로 급감했다.
한편 중국 비자 발급 절차가 간소화 된 만큼 여행객 유치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인기 여행지와 비교하면 중국의 비자 발급 절차는 여전히 복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줄리아 심슨 세계관광협회장은 "중국 비자를 받으려고 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중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비자 발급 절차를 더 간소화, 더 간소화하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