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월 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시대인재와 이매진씨앤이, 키국어연구소, 인터그레이트 등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해 수개월에 걸쳐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시대인재와 관련 업체를 상대로 동시다발로 세무조사를 벌인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사4국 특성을 감안할 때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의혹 등 혐의를 배제할 수 없다.
시대인재 설립자는 연세대 출신 오우석 원장으로, 그는 시대인재 운영 법인 하이컨시 지분 과반인 98.5%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10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 하이컨시는 베라디, 룰브레이커스 등 5개 종속기업과 관계 업체로 이매진씨앤이, 이매진피앤엠 등 두 개 법인을 두고 있다.
시대인재와 함께 세무조사를 받는 이매진씨앤이는 하이컨시가 지분 20%를 사들여 주주로 있는 교육·평가 콘텐츠 제작 업체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특이점은 세무조사 대상에 시대인재 소속 강사들이 설립한 키국어연구소와 인터그레이트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들 법인은 시대인재와 관련이 있는 강사가 대표라는 것 외에는 지분 등 어떤 관계로 맺어진 곳이 아니다. 무엇보다 설립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신생 법인이 비정기(특별) 세무조사 대상이 된 것 자체가 특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4개 법인을 상대로 동시에 세무조사에 나선 것은 이들 매출 등 거래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보기 위함이라는 설명을 내놓는다.
키국어연구소는 시대인재 소속 국어 강사 김모씨가 2020년 8월 설립한 곳이다. 시대인재와 이 업체는 수능 강의나 콘텐츠를 거래하고 있다.
인터그레이트는 시대인재 계열 출판사에서 저자로 활동 중인 이모씨가 2021년 7월 설립한 곳으로 수학 문제를 만들어 시대인재에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대인재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욜을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매진씨앤이 관계자도 “2014년 설립 후 처음으로 받는 세무조사”라며 “통보 없이 조사가 시작됐고 아직 (종결) 기간이 좀 남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