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일본 와규 등이 장악한 현지 고급육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홍콩·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캄보디아에도 한우가 본격 수출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28일 열리는 '한우 1호 수출 계약 체결 행사'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한우 수출은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26~28일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정 장관은 훈 마넷 캄보디아 신임 총리와 듣 티나 농림수산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와 두루 만나 양국 간 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우 가격 내림세는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게 시급한 이유다. 정부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동남아 지역이다. 위생·검역 기준상 우리나라 한우 수출이 가능한 국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출길을 새로 뚫은 캄보디아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중 하나로 향후 높은 경제 성장률이 기대된다. 특히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캄보디아의 고급육 시장은 일본·호주산 와규가 장악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캄보디아에서 유통되는 소고기 중 일본산 와규가 30% 정도를 차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급육 시장을 집중 공략해 한우 수출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캄보디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과 캄보디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양국 교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농식품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확대와 우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농식품부 측의 판단이다.
한우 수출 외에도 정 장관은 캄보디아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지능형농장(스마트팜)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K-농업 전도사 및 K-푸드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장관은 "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기회에 신임 총리를 만나는 등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속 성장하는 캄보디아에 한우와 한국 농업을 알리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