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국 공업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각종 부양 조치를 꺼내들며 경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7월 중국 공업기업 누적 이익은 총 3조9439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예상치인 15.0% 감소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월 기록한 16.8% 감소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1.3%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7월 공업기업 이익은 총 5561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했다. 이는 전월치인 8.3% 대비 감소폭이 1.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국유기업들의 이익 감소폭이 20.3%로 가장 컸고, 주식제 기업과 외국계 기업 및 민영 기업이 각각 16.6%, 12.4%, 10.7% 감소로 그 뒤를 이었다. 대분류 업종별로는 광업과 공업 기업 이익이 각각 21.0%, 18.4% 감소한 반면 전력 및 에너지 기업 이익은 오히려 38.0%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철강 가공 및 석유 가공업의 이익이 각각 90%가량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국가통계국의 쑨샤오 공업사(司·국) 통계 담당관은 7월 공업기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공업기업이익 호전 지속 △장비 제조업 이익 안정적 증가 △원재료업종 이익 감소폭의 뚜렷한 축소 △전력업종 이익 빠른 증가세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기업 비용 감소 등의 특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미드, 다운스트림 원재료 비용 압박이 다소 경감됐고 공업기업 이익이 전체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효과 있는 거시 정책을 실시하고 유효 수요 확대에 주력해서 시장 신뢰도를 계속 진작해 경제 주체들의 활력을 자극하여 공업 경제가 계속 회복 및 호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위기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 상황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공업 부문의 실적 전망 역시 어두운 모습이다.
앞서 중국은 이달 중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년 8개월 만에 동반 하락하며 본격 디플레이션 진입을 알리는 등 하반기 들어서도 경기 둔화 조짐이 멈출 줄 모르는 형국이다. 또한 소비, 투자,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것과 함께 국가통계국이 이달부터 갑작스레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하면서 중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최고위 의결 기관인 중앙정치국이 7월 회의에서 소비,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부양 의지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하반기 들어 각종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았으나 아직 일선 기업들에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만 소폭 인하했으나,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 소재 컨설팅 기관 22V 리서치의 중국 리서치 책임자 마이클 히르손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부양책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업기업이익은 주요 사업의 연간 매출액이 2000만 위안 이상인 광공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월 재무 실적을 집계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