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실망스러운' 금리 인하…고강도 부양책 필요성↑

2023-08-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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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그 강도는 시장이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고강도 부양책을 외치는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성명을 내고 1년물 LPR을 종전 3.55%에서 3.45%로 0.1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반면 5년물은 종전과 같은 4.20%로 유지했다. 이에 인민은행은 6월에 이어 2달 만에 LPR을 인하하게 됐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께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LPR 값의 평균을 고시하는데, 중국 내 전 금융기관은 이를 대출업무 기준으로 삼는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기업대출 등의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는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금리 조정의 강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는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주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1, 5년물 LPR 역시 0.1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경제는 최근 디플레이션(경제 둔화 속 물가 하락)과 비구이위안발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속에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자오 펑싱 중국 전략가는 "이는 놀라운 결과이다. 은행들은 이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리서치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 톈첸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은 0.50%포인트 및 그 이상의 금리 인하, 혹은 성장 부양을 위한 추가 정부 지출이나 기타 실질적인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최고 지도부는 조속히 대도시 시장 규제 완화 등 부양 조치를 꺼내야 한다"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신뢰도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위기에 처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추가적으로 유동성 지원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실망감 속에 이날 중국증시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0.6%가량 하락 중이고, 홍콩 항셍지수는 1.4%가량 떨어진 상태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작용하는 5년물 LPR을 동결한 것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에 대해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업체 존스 랑 라살의 브루스 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리 조정 폭에 대해 "당국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등과 회의 후 성명을 내고 금융기관들이 실물경제 발전 및 금융위기 예방을 위해 대출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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