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단(DAN) 23' 콘퍼런스에서 "오늘 오후 4시 사용자와 파트너사에 '클로바X'를 오픈한다"며 "글을 쓰고, 번역도 하고, 코딩도 하고, 다양한 버티컬과 연계해 여러 능력치를 높이는 서비스로 개인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창의력 발휘를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클로바X는 지난해 12월 출시되며 생성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 '챗GPT'의 직접적인 경쟁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날 공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챗봇 서비스를 구현함에 따라, 일반 이용자들도 손쉽게 네이버의 초거대 AI를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클로바X에 대해 "한국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라며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서 기반의 대화 등도 가능하다"라고 소개했다.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주세요"라는 질의에 클로바X는 '서비스 소개, 서비스의 특징과 장점, 시장 및 경쟁사 분석, 서비스 목표와 계획, 예상 수익과 투자 유치 계획'과 같은 항목으로 나눠 투자 제안서 초안을 구성한다.
"해외 영업 직무 신입 공채를 준비 중이야. 면접 리허설을 할 수 있도록 면접관이 돼 줄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기소개부터 지원 동기, 직무 관련 경험 등을 클로바X가 연달아 질문하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도 가능하다.
클로바X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skill)'을 통해 한층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신 정보를 탐색하거나, 장소를 예약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이 언어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스킬' 등의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로바X는 먼저 네이버쇼핑,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한다. 향후 네이버 외부의 서비스들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스킬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이를 토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하며 클로바X 전반의 사용성도 향상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