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리스크 등 해외발 악재로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지런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차익실현을 낸 뒤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곱버스 상품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KBSTAR 200선물인버스2X는 10.88% 수익률을 내며 지수 곱버스 상품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10.86%), TIGER 200선물인버스2X(10.85%), KOSEF 200선물인버스2X(10.82%),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0.72%)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상품도 6% 중후반대의 수익률을 내며 상위권에 올랐다.
연초부터 인버스 상품을 저점에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는 차익실현을 위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대표 인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매도했다. 이밖에도 KBSTAR 200선물인버스2X(10억원), ARIRANG 200선물인버스2X(4억6800만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2억9000만원) 등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찍부터 곱버스 상품을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수익이 나면서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며 "미·중 리스크 등 불확실한 이벤트들이 해소된 뒤 곧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 판단해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지수 상승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시 조정기가 왔다고 판단한 이들은 지금이 레버리지 상품을 저점 매수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에는 3000억원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됐다. 그 외 TIGER 레버리지(20억원), KBSTAR 200선물레버리지(10억원) 등 상품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해당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은 –10%대를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