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투자 광폭행보...자체 기술에 외부 유망 기업 동맹으로 투 트랙 본격화

2023-08-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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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스캐터랩·앤트로픽 이어 페르소나AI에도 투자

투자 수익 대신 AI 시장 공동 공략 위한 전략적 파트너 자처

언어모델·AICC·AI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자체 AI 모델 개발과 외부 유망 기술 확보 이원화 전략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SK텔레콤(SKT)이 최근 국내외 인공지능(AI) 투자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체 초거대 AI 기술 연구개발과 함께 대규모 투자로 외부 기업과 혈맹을 맺어 AI 사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이원화 전략이다. 

SKT는 국내 클라우드 기반 AICC(인공지능 콜센터) 개발사인 페르소나AI에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해 3대 주주 지위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AI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에 224억원, 올해 4월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50억원, 8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을 투자한 것에 이은 네 번째 투자다.

전략적 투자자란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FI)와 달리 기업의 핵심 사업 모델(BM)과 연관돼 공동 사업 등을 전개하기 위한 파트너를 말한다. 실제로 SKT는 이들 네 기업과 협력해 국내외 AI 시장을 공동 공략하고 자사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T와 페르소나AI는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와 AICC 업계를 함께 공략한다. 페르소나AI는 자연어처리(NLP)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AICC 상품을 출시해 KB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바 있다. AICC는 인간 상담사와 AI 상담사가 함께 일하는 차세대 고객센터다. 음성엔진, 음성인식, 문장분석 등 각종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원 연결을 위한 고객 대기시간 없이 AI챗봇(채팅 상담), 콜봇(음성 상담)을 통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AI가 상담사에게 고객 관련 정보를 요약해서 제공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하고 직원 업무 만족도도 높일 수 있어 많은 국내 기업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SKT '누구' 서비스에 적용된 AI 음성인식(STT) 및 합성(TTS) 기술과 페르소나AI 자연어 처리 및 생성 기술을 결합한 챗봇·콜봇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를 보유한 SKT가 지금까지 운영해 온 상담이력 시스템과 상담원 콜분배 시스템 등을 결합해 기업이 도입 결정만 하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AI콜센터(CCaaS)'를 선보인다. AICC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여 왔던 중견·중소기업도 AI 상담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SKT는 앞서 스캐터랩과 페르소나(독립 인격체)를 가진 감성형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초거대언어모델 고도화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루다' '강다온' 등 감성형 AI 모델을 개발한 스캐터랩의 노하우를 토대로 이용자와 더 친밀하고 고민이나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는 케어형 AI 대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페르소나AI와 스캐터랩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SKT AI 동맹인 'K-AI 얼라이언스'에도 함께한다.

반면 앤트로픽에 대한 SKT의 투자는 초거대 AI 모델 다각화를 위한 보험성 성격이 크다. 오픈AI 출신 개발자들이 2021년 세운 앤트로픽은 오픈AI의 'GPT-4'와 함께 가장 뛰어난 언어모델로 꼽히는 '클로드'를 개발한 바 있다. SKT는 한국어 언어모델을 자체 개발하면서 클로드를 활용한 다국어 언어모델도 함께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AI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해당 AI 플랫폼을 도이체텔레콤, 이엔(e&), 싱텔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에 제공하고 빅테크의 AI 굴기에 공동 대응하는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행보에도 속도를 낸다.

지속적인 투자로 유영상 SKT 대표가 추진하는 '통신 기반 AI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 대표는 지난 7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 행사에서 "전 산업 영역에서 AI 대전환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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