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고정 모기지와 연동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30년물 모기지 금리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날 미국 모기지협회에 따르면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지난 주말 전거래일보다 0.07% 상승, 7.16%를 기록했다
30년물 모기지 금리 상승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고금리 장기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10년물 국채 금리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모기지 금리도 따라서 오르는 추세다.
최근 미 국채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322%를 찍었다. 전날 4.258%로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이마저 넘은 것이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에, 이는 그만큼 국채 가격이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다른 시중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입 비용의 증가는 신규 주택 구매 수요자의 감소로 이어진다. 주택을 구매한 뒤 낮은 모기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공급자의 공급 의지도 꺾어버린다.
당분간 미국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로런스 윤 전미부동산협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모기지 금리는 8%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