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한수·이하 역사박물관)에서 16일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좌담회를 열고, 원로부터 미래세대까지 세대를 초월해 한자리에 모여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역사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행사는 원로부터 미래세대까지 함께 하는 좌담회, 장관이 직접 도슨트가 되어 한·미 동맹 및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전시 관람 순으로 진행되었다.
역사박물관 건립 당시 건립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김진현 이사장은 “역사박물관은 제3세계 국가들의 근대화 역사에서 유일한 성공사례이자 독특한 성과를 쌓아온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표현된 공간”이라며, “국내외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진실에 기반한 전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병두 회장은 “광복 이후 우리 경제의 위대한 리더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발전이 가능했다”고 한국의 산업화 역사를 반추했다.
독립유공자 윌리엄 린튼씨의 증손인 데이비드 린튼 교수는 “광복절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던 외세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우리 모두 자유와 독립에 대한 새로운 위협을 경계하고 이에 맞서서 행동을 취함으로써 선조들의 희생을 기리고 의무를 다하자”라고 말했다.
미래 청년세대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인 MZ 드리머스 임다연씨는 “우리 MZ 세대의 웃음과 행복 뒤에는 많은 국가 원로분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역사박물관에서 외국인 객원 전시해설사로 봉사하고 있는 라힐 아마도바는 유창한 한국어로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한 나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해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 각지에서 방문하는 외국인들과 나누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보균 장관은 1일 도슨트가 되어 한·미 동맹 특별전시, 한국 현대사 상설전시 속의 결정적 순간들을 생동감 있게 해설했다. 역사박물관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동맹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로 지난 4월 개막한 특별전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에 이어, 외교·안보, 문화예술, 민간교류 등 한·미 양국 관계의 역사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특별전을 7월부터 열고 있으며, 오는 9월 한·미 동맹 70년을 총결산하는 전시를 추진 중이다.
역사박물관은 지난해 5층 상설전시 역사관의 정부 수립, 6·25 한국전쟁 관련 내용을 개편한 데 이어, 올해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중심축인 산업화에 대한 전시내용을 보완했다. 산업화의 핵심인 물류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국 일일생활권을 확보해 국토균형발전을 견인한 경부고속도로, 국내 최초의 일관제철소 포스코 건립,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 발전, 파독 광부와 간호사·중동 건설·원양어업 등 기업과 노동자의 해외 진출을 재조명하는 등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끈 주요 산업에 관한 콘텐츠를 보완해 개편했다.
개편 내용 중에는 1960~1970년대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전략 산업이었던 원양어업에 대한 설명이 눈에 띄며, 특히 원양어업 종사자에게 보내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서와 원양 해역에서 어획한 청새치를 경무대에서 감상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사진이 소개됐다.
박 장관은 16일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는 세계사의 경이로운 성취다. 하지만 지난 정부 시절, 그 기적의 역사를 자학적‧패배주의적 시선으로 재단하고, 어설프고 독단적인 색깔을 입힌 전시물들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득세했다”라며 “이제 역사박물관은 편향과 변조, 왜곡과 비정상의 역사 인식과 전시품을 퇴출하고 역사적 진실과 상식으로 복귀, 재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