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K-배터리의 미래를 선도하겠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배터리 사업 재진출에 첫발을 뗐다. 새만금에 LS의 배터리 소재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다. 구 회장이 과거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팔아치운 일이 '오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2일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새만금개발청 및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총 1조8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구 회장의 배터리 사업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S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다 팔아치웠던 과거가 있다. 구 회장은 LS엠트론에 있던 2017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박사업부를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금액은 3000억원에 불과했다.
KKR은 SK그룹에 이 사업부를 1조2000억원에 팔아 네 배의 차익을 실현했다. SK그룹에 편입된 동박 사업부는 SKC의 자회사 에스케이씨에프티홀딩스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SK넥실리스로 바꿨다. 현재 SK넥실리스는 시장 가치가 3조원이 넘는다고 평가된다.
LS엠트론은 2010년 음극재 사업부(카보닉스)를 포스코켐텍에 35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음극재 사업부를 인수한 포스코켐텍은 2018년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해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로 거듭났다.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우뚝 선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은 최근 37조원을 넘겼다.
이를 두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 재계 인사는 "LS가 동박 사업부를 3000억원에 팔고 나서 불과 2~3년 만에 (SK넥실리스의) 기업가치가 3조원이 넘으니 0 하나 빼고 팔았냐는 소리가 나왔다"며 "LG와 SK는 수십 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배터리 사업을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인사는 "LS엠트론의 적자가 누적되고,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큰 기대가 없기도 했다"고 말했다.
LS그룹은 과거의 패착은 뒤로하고 배터리 사업 재도전에 심기일전한다. 그동안 쌓아온 제련 기술을 배터리 사업에도 이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 LG, 포스코 등이 전구체와 양극재 사업을 위해 중국 제련 기술을 이용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LS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소재 수직 계열화다.
LS의 배터리 사업의 중심은 양극재 회사 엘앤에프와의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이다. 양사 투자 협약에 따라 1차 전구체 공장 투자 1조493억원, 2차인 7900억원 규모 황산니켈 생산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주사 ㈜LS는 지난해 일본 JKJS가 보유하고 있던 LS니꼬동제련(현 LS MnM)의 잔여 지분 49.9%를 인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황산니켈 판매 매출을 고스란히 가져와 배터리 사업을 위한 체력을 갖췄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신사업으로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을 꼽고 향후 8년간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조정, 자산 50조원 규모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S의 연결기준 매출은 24조8145억원, 영업이익은 9274억원으로 추정된다.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8%, 65.1% 늘어난 규모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배터리 사업 재진출에 첫발을 뗐다. 새만금에 LS의 배터리 소재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다. 구 회장이 과거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팔아치운 일이 '오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2일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새만금개발청 및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총 1조8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구 회장의 배터리 사업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S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다 팔아치웠던 과거가 있다. 구 회장은 LS엠트론에 있던 2017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박사업부를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금액은 3000억원에 불과했다.
LS엠트론은 2010년 음극재 사업부(카보닉스)를 포스코켐텍에 35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음극재 사업부를 인수한 포스코켐텍은 2018년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해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로 거듭났다.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우뚝 선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은 최근 37조원을 넘겼다.
이를 두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 재계 인사는 "LS가 동박 사업부를 3000억원에 팔고 나서 불과 2~3년 만에 (SK넥실리스의) 기업가치가 3조원이 넘으니 0 하나 빼고 팔았냐는 소리가 나왔다"며 "LG와 SK는 수십 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배터리 사업을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인사는 "LS엠트론의 적자가 누적되고,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큰 기대가 없기도 했다"고 말했다.
LS그룹은 과거의 패착은 뒤로하고 배터리 사업 재도전에 심기일전한다. 그동안 쌓아온 제련 기술을 배터리 사업에도 이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 LG, 포스코 등이 전구체와 양극재 사업을 위해 중국 제련 기술을 이용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LS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소재 수직 계열화다.
LS의 배터리 사업의 중심은 양극재 회사 엘앤에프와의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이다. 양사 투자 협약에 따라 1차 전구체 공장 투자 1조493억원, 2차인 7900억원 규모 황산니켈 생산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주사 ㈜LS는 지난해 일본 JKJS가 보유하고 있던 LS니꼬동제련(현 LS MnM)의 잔여 지분 49.9%를 인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황산니켈 판매 매출을 고스란히 가져와 배터리 사업을 위한 체력을 갖췄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신사업으로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을 꼽고 향후 8년간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조정, 자산 50조원 규모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S의 연결기준 매출은 24조8145억원, 영업이익은 9274억원으로 추정된다.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8%, 65.1%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