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 아파트들이 빼어난 가격 방어력을 보이면서 가장 먼저 집값 하락기를 벗어난 가운데 경매 시장 또한 강남지역 아파트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감정가 대비 낙찰 가격의 비율인 낙찰가율이 9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공매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8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90.4%로 집계됐다.
아울러 낙찰률과 응찰자 수도 늘었다. 지난 1~28일 강남 지역에서는 아파트 31개의 경매가 진행됐다. 이 중 18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58.1%를 나타냈는데 올해 들어 낙찰률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10.9명으로 전달(5.3명)의 2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8.3%, 낙찰가율 86.2%와 비교하면 차이는 두드러진다.
이달 낙찰가율이 다시 90%를 회복하는 등 반등세를 보이는 것은 강남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는 전체적인 하락세를 벗어나며 올해 누적기준으로 상승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올해 하락장에서도 가장 빠르게 반등에 성공하며 집값 변동률이 올해 누적 기준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어 서초구와 강남구도 최근의 집값 상승 분위기를 감안하면 조만간 누적 기준으로도 상승 반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값은 올해 초부터 지난주(7월 24일)까지 약 30주 동안 0.46% 상승하며, 이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서초구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0.14% 하락, 강남구는 0.96% 떨어지며 하락 변동이 가장 작은 순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들 두 자치구는 최근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 반전은 시간문제로 평가된다.
아울러 경매를 통해 낙찰받으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실거주 의무가 면제, 갭투자가 가능한 것도 경매의 인기를 높이는 요소다. 최근 서울 강남의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며 강남권 재건축 물건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