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월 무역수지가 2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입액이 줄어든 덕분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흑자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대중국 수출액이 10% 줄어든 데다가 미국 경제의 앞날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6월 무역수지는 430억엔(약 3900억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2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6월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9% 줄어든 8조7010억엔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같은 기간 1.5% 증가한 8조7440억엔이다. 수출액은 28개월 연속 오름세다.
자동차를 제외한 부문은 감소세다. 반도체 등 제조장비와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수출액은 각각 17.7%, 10.7% 줄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1% 급감한 1조5183억엔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가 일본의 대중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엔저가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줄었다. 엔저는 일본산 제품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간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겨,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를 크게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불확실한 미국 경제도 불안 요인이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일본의 무역수지를 뒷받침하고 있으나, 미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일본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